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노레보원정, 포스티노1정 / Emergency contraceptive p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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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이야기/전문의약품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노레보원정, 포스티노1정 / Emergency contraceptive pill

 

현대약품의 응급피임약 <노레보원 정>

 

이 약은?

말 그대로 사후 피임약으로, 레보노르게스테렐 이라는 여성 호르몬의 고함량(1.5mg) 정제이다.
임신을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3일 이내에 사전 피임 없이 성관계가 있었고, 임신 확률이 있을 경우, 여성이 1회 요법으로 복용하여 피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시판중인 사후피임약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성분은 레보노르게스트렐(levonorgestrel) 1.5mg 이다.

1.5mg 1정 단위와, 0.75mg 2정 단위가 있는데 나눠서 복용하는 것일 뿐 성분과 함량은 동일하다. 다만 복용의 편의성 때문에 한번에 복용을 끝낼 수 있는 1.5mg 제품이 더 많이 사용되는 것 같기는 하다.

 

레보노르게스트렐 1.5mg레보노르게스트렐 0.75mg * 2
노레보원정, 포스티노1정, 애프터원정, 레보니아정레보노민정, 엠에스필정, 쎄스콘원앤원 0.75mg 2정

 

외국에서는(미국,캐나다 등) plan B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 있으며,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반면에 우리 나라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다. 가능한 빨리 복용해야 하는 응급약이니 만큼, 예전부터 접근성 측면에서 약간의 이슈가 있기도 했다.

 

일단 이 약을 먹기 전에...

1. 언제 unprotective sex가 있었는지?

2. 마지막 생리는 언제인지? 생리 주기가 규칙적인지?

3. 응급피임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지?
4. 평소에 피임을 하고 있는지?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

 

를 스스로 체크해 보고 1,2번은 진료시 알리도록 한다.

 

1. 3일(72시간)안에 먹어야 효과가 있기 때문

2. 배란 시기를 고려하여 임신의 가능성이 높은지 따져봐야 하기 때문

3. 반복하여 복용하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

4. 그렇지 않다면 정기적인 피임법을 꼭 준비해야 하기 때문 이다.

 

약의 효과는

1. 배란을 억제하고

2.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방해하고

3.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성관계 24시간 이내에 복용했을 경우 95%,
72시간 이내에 복용했을 경우 89% 의 확률로 피임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복용법?

이 약 1.5mg 1정 또는 0.75mg 2정을 동시에 약을 받은 즉시 바로 복용한다. 성관계 3일(72시간) 이내에 복용하여야 효과가 있으며 빨리 복용할수록 피임확률도 높다.

 

위장장애가 있으므로 식후에(빈 속을 피해서),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한다.

만약 복용 후 2-3시간 안에 토했다면 약이 흡수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약 1회분을 또 복용하여야 한다.

 

부작용?

보통 구역, 구토,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하지만 1회 요법이므로 이런 부작용들은 일시적이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기는 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식사와 함께 또는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만약 0.75mg 2정을 복용하는 경우, 12시간 간격을 두고 1정씩 나눠서 두 번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여성호르몬을 고함량으로 투약하는 것이므로 자궁출혈, 생리양의 변화, 생리주기의 변화도 있을 수 있다.

 

주의사항?

매우 효과적인 의약품이지만 이 약을 복용했어도 여전히 임신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사후피임약을 먹는다고 해서 100% 피임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만약 예상 생리일보다 7일 이상 미뤄지면 임신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그렇지만 높은 확률로 피임 효과를 나타내는 만큼, 3일 이내에 빨리 복용하였다면 일단 안심하고 다음 생리가 언제 시작되는지 지켜보도록 하자. 단 생리 주기는 변동될(미뤄질) 수 있다.

 

그리고 피임법에 대해서...

피임약은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한다. 인간의 의지로 임신과 출생을 선택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의미가 있음은 분명하다. 피임약의 발명으로 여성은 사회에 더 많이 진출하게 되었고, 인구수가 조절되어 기아 문제 해소에도 기여했다고 한다. 100년도 채 안 된 이 작은 알약은 이렇게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가임기 여성이고, 성생활을 하고 있고,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평상시에 사전 피임을 해야한다. 사전 피임법은 콘돔에서부터 여성의 경구피임약, 자궁내삽입장치, 피하삽입장치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남성이 하는 정관시술도 있으니 의사와 상의하여 본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피임법이 여성의 신체에만 짐을 지우는 것 같아 참 부당하다고 느끼기는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임신하도록 만들어 진 것을 어쩌겠는가... 사후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여성이고, 원하지 않는 임신은 여성의 신체에 더 큰 상흔을 남긴다. 이 약을 복용할 일이 평생에 잘 없으시길 바라지만, 어쨌든 일이 발생해서 찾아와서 이 글을 읽고 있으실줄도 모르겠다. 임신은 여성의 신체에서 이루어지지만 임신의 책임은 남녀 모두에게 있다.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남녀 모두 적극적으로 피임에 임해야 한다. (책임 없이 쾌락만 즐기려는 남자는 버리세요!!!!)

 

또 모든 경구 피임약은 당연히 모든 성 매개 감염STD(sexually transmitted disease)예방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 HIV, Herpes 등등의 성병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이 약을 어쩔 수 없이 복용하게 되었다면 복용법을 지켜서 잘 복용하되, 앞으로는 스스로를 위해서 사전피임을 철저하게 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사후피임약은 사전피임약보다 효과는 작고 부작용은 크며 신체적, 심리적으로 더 큰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오직 응급상황에 일회성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쓰는 것일 뿐, 절대 정기적/규칙적으로 복용해서는 안된다. 이것이 이 약이 "사후피임약"으로 불리는 이유, 이름이 "plan A"가 아니라 "plan B"인 이유이다.